야드세일을 통해 배운 몇 가지 교훈

by 관리자 posted May 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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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마리아여선교회 주관 야드세일이 있었습니다. 참 좋은 날씨와 탁월한 위치선정, 그리고 성도님들의 아낌없는 수고로 인해 야드세일은 그야말로 대박(?)을 쳤습니다.

미국에 와서 flea market 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Yard sale, 혹은 Garage sale 도 모두 같은 의미이지요?  제가 살던 Pasadena 는 꽤나 유명한 대규모의 flea market 이 두 군데나 있었습니다. Rose Bowl 경기장과 PCC(Pasadena City College) 에서 각각 한 달에 한 번씩,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벼룩시장이 열렸습니다. 저도 딱 한 번 그 벼룩시장을 구경했던 일이 기억이 나는데, 사실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어제와 오늘 우리 교회의 야드세일을 통해서 저는 몇 가지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1. 합리성
미국에 와서 놀랐던 것 중 하나는, 한국에 비해 중고품(used one)을 사고 파는 것이 아주 흔하다 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중고차와 중고가구들을 장만해서 잘 사용하고 있고, 저 또한 더이상 필요없는 멀쩡한 물건들은 다른 사람에게 주기도 합니다. 미국의 벼룩시장 문화는 아주 합리적인 생활소비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는 이제 더 이상 필요없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가치있는 물건이라면 내가 구태여 짐처럼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을테니까요. Brand New 를 상당히 선호하는 한국의 소비문화에 비해 아주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 서로 다른 개성과 취향
야드세일을 위해 모아진 물건들은 정말 다양했습니다. 물건을 소유하고 있던 사람들의 스타일이나 취향, 사이즈 등이 모두 다른 것처럼 물건들도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제 생각으로는 '저것도 과연 팔릴까?'라는 의문을 떠올리게 만들었던 물건들도 대부분 새로운 주인을 찾아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서로 다른 개성과 취향 덕분에 물건이 모이고, 또 팔리는 것이겠지요.

3. 교제의 공간
야드세일이 열렸던 지난 이틀은 마치 우리네 잔치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곳은 판매와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가게가 아니었기에, 재미와 웃음이 있는 교제의 장이었습니다. 여러 성도님들이 다녀가시고, 이야기를 주고받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보냈던 시간은, 미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동네잔치같은 느낌이었습니다. 

4. 물건만 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는 일에 동참
이번 야드세일은 분명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 교육부인 Youth Group(중고등부)의 단기선교여행과 유초등부의 VBS 지원입니다. 사람들은 물건을 사면서 그 뒤에 가려진 엄청난 일에 함께 동참하고 있었던 것입니다.적게는 1불, 많게는 100불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소중한 선교사업에 참여한 셈입니다. 

그것이 바로 이번 마리아여선교회의 야드세일이 이 지역사회에 남긴 선한 영향력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